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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 예방 가능한 치매를 알아보자

mydalpong 2025. 6. 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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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라고 하면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리지만, 사실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지만 예방이 가능한 치매인 혈관성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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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란 무엇인가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을 입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쉽게 말해,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뇌출혈 등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1672년 토마스 윌리스에 의해 뇌졸중 후 치매 증례가 처음 보고된 후 17세기 말경부터 혈관성 치매의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뇌혈관 질환에 의해 초래되는 치매를 모두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의 원인

혈관성 치매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혈성 뇌혈관 질환 (약 80%)

  •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 다발성 뇌경색, 전략적 뇌 부위의 단일 뇌경색
  • 다발성 열공(매우 작은 뇌경색)
  • 피질하 소혈관 질환

 

출혈성 뇌혈관 질환 (약 20%)

  •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

 

주요 위험 인자들

혈관성 치매의 가장 큰 특징은 위험인자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주요 위험 인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혈관성 위험 인자

  • 고혈압: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 당뇨병: 미세혈관합병증을 일으키고 산화성 손상 유발
  • 고콜레스테롤혈증: 저밀도 지질단백질(LDL)은 독립적인 위험인자
  • 심근경색, 심방세동: 혈전 형성 위험 증가
  • 흡연: 혈관 손상 촉진

 

인구학적 요인

  • 고령자, 남성, 저학력 등
  • 70세 이후 남성에게서 더 흔히 발생

 

혈관성 치매의 증상과 특징

진행 양상의 특징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갑자기 발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중풍을 앓고 난 후 갑자기 인지기능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 혈관성 치매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악화되다가 다소 안정되거나 약화될 수 있고, 이후 또 다른 뇌졸중이 발생할 때 수개월 또는 수년간 증상이 악화됩니다.

 

주요 증상들

인지기능 저하

  • 기억력 감퇴 (알츠하이머병보다 늦게 나타나는 경향)
  • 언어 능력 저하
  • 시공간파악능력 저하
  • 판단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
  • 주의력 저하, 자기조절능력 저하, 계획력 저하

 

정신행동 이상

  • 무감동, 우울, 불안
  • 망상, 환각, 배회, 공격성
  • 자극 과민성, 이상 행동
  • 식이 변화, 수면 장애

 

신경학적 증상 (알츠하이머병과의 주요 차이점)

  • 편측운동마비, 편측감각저하 또는 소실
  • 시야장애, 안면 마비, 발음 이상
  • 삼키기 곤란, 보행장애, 사지 경직
  • 대소변 실금

 

진단 과정

혈관성 치매 진단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병력 조사 및 신경학적 검사

  •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정확한 병력 청취
  • 뇌졸중에 의한 국소 신경학적 징후 확인

 

2단계: 영상 및 혈액 검사

  • 뇌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뇌의 구조적 이상 확인
  • 혈액검사를 통한 다른 원인 감별

 

3단계: 인지기능 평가

  • 나이, 학력, 성별을 바탕으로 신경심리검사 진행
  •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 저하 여부 최종 확인

 

치료와 관리

약물 치료

 

혈관성 치매는 이미 파괴된 뇌조직을 다시 살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는 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뇌혈관질환 재발 방지

  • 아스피린 등의 혈소판 응집억제제
  • 와파린 등의 항응고제
  • 혈류 순환 개선제

 

인지기능 개선

  •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 NMDA 수용체 길항제

 

비약물적 치료

  • 기억력 훈련, 인지재활치료
  • 현실 지남력 훈련
  • 음악치료, 운동치료

 

예방법: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혈관성 치매는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치매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험 인자 관리

  • 고혈압 관리: 수축기 혈압을 135-150 정도로 유지
  • 당뇨병 관리: 혈당 조절을 통한 혈관 손상 예방
  • 고지혈증 관리: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 금연: 혈관 건강을 위한 필수 조건

 

식생활 개선

  • 체중 관리: 과체중이나 비만 시 체중 감량 필요
  • 저염식: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이기
  • 건강한 식단: 채소는 충분히, 과일은 적정량만
  • 좋은 지방 섭취: 해산물, 등푸른생선, 견과류
  • 과식 금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방지

 

규칙적인 운동

무의지증으로 인한 활동 저하가 뇌의 허혈성 변화의 위험인자가 되므로 꾸준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가족을 위한 돌봄 가이드

환자 돌봄 원칙

  • 익숙한 일상생활 패턴 유지: 규칙적인 생활 리듬 지키기
  • 긍정적 접근: 실수를 비판하지 말고 격려하고 지지하기
  • 잔존기능 활용: 환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하도록 도움
  • 신체적 건강 관리: 증상 표현 능력이 부족하므로 세심한 관찰 필요

 

보호자를 위한 조언

치매 환자를 돌보는 사람도 육체적, 감정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혼자 부담하지 말고 친구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병과의 차이점

구분혈관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진행 양상 갑자기 발병, 단계적 악화 느린 진행, 점진적 악화
원인 뇌혈관 질환에 의한 뇌조직 손상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 퇴행성 변화
초기 증상 뇌병변에 따른 다양한 증상 가벼운 건망증으로 시작
신경학적 증상 초기부터 마비, 언어장애 등 다양 말기에 심함
인지기능 장애 부분적 전반적
예방 가능성 높음 낮음
 

마무리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예방이 가능한 치매라는 점에서 희망적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를 잘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12분마다 1명씩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혈관성 치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예방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건강한 혈관이 건강한 뇌를 만듭니다. 오늘부터라도 혈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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