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지구 온난화는 앞으로 멈출 수 없는 걸까?

by mydalpong 2025. 7. 10.
반응형

절망인가, 희망인가? 기후위기의 현실과 가능성

2024년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체감한 한 해였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하며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파리기후협정에서 설정한 '1.5도 방어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멈출 수 없는 불가역적 현상일까요? 과연 인류에게 희망은 남아있을까요?

반응형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면 실제로 얼마나 빨리 효과가 나타날까?

놀랍게도 최근 과학 연구는 희망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면 지구 온난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멈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 조에리 로겔(Joeri Rogelj) 박사는 "CO2 배출을 순 제로로 가져가면 온난화 곡선이 평평해질 것이다. 이 경우 기후는 10~20년 이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고, 이후 추가적인 온난화는 거의 또는 전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에 "수십 년 또는 수 세기에 걸친 추가적인 온난화가 기후 시스템 안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지배적 생각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과학적 합의가 이뤄진 사실은 배출량 제로를 달성한 이후 10년 이내에 온난화가 빠르게 안정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1. 온실가스 감축이 핵심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지구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순제로 배출량에 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인류는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2. 에너지 전환: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고 태양광, 풍력 등 비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으며, 과학자들은 오늘날 석탄 매장량의 90%,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60%는 남겨져야 한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3. 산림보호와 삼림벌채 중단

두 번째 핵심 조치는 쇠고기, 콩, 팜유 등 산업화된 농업 생산 확대를 위한 삼림 벌채를 끝내는 것입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의 일부는 이미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탄소 흡수원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탄소 공급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하고 있는 탄소중립

현재 140여 개 이상의 국가가 탄소중립 선언을 했으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8%를 차지합니다. 2021년 10월 기준으로 총 55개국이 명확한 목표연도와 함께 탄소중립을 공식적으로 선언했거나 문서화 또는 법제화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41개국이 2050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독일은 더욱 야심찬 2045년 목표를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개인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실천 방안

개인 차원의 실천

  • 에너지 절약: 난방온도 1도 낮추면 가구당 연간 231kg의 CO₂ 감축
  • 교통수단 변경: 승용차 이용을 일주일에 하루만 줄여도 연간 445kg의 CO₂ 감축
  • 친환경 제품 선택: 환경마크 제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구매
  • 폐기물 재활용: 분리배출만 제대로 해도 연간 188kg의 CO₂ 감축

 

기업 차원의 실천

  • 난방온도 2℃ 낮추고 냉방온도 2℃ 높이기: 전체 기업의 10%가 참여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약 5만톤 감축
  • 재생에너지 전환: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 사용
  • 탄소중립포인트제 참여: 에너지 절약을 통한 탄소 감축 활동

 

미래를 향한 혁신적 기술들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우주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주에서는 날씨나 시간 영향 없이 꾸준한 발전이 가능하고, 지상 대비 7배 이상의 발전 효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주의 정지궤도에서는 지구 대비 1.36킬로와트 수준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구공학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

일부 과학자들은 태양복사관리(SRM) 기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주에 거대한 차양막을 설치하거나, 성층권에 미세입자를 뿌려 햇빛의 일부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259만㎢ 크기의 차양막으로 태양빛을 2%만 차단해도 지구 온도를 섭씨 1.5도 냉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환경적·정치적 위험이 대부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직 희망은 있다: 1.5도 초과해도 되돌릴 수 있어

중요한 것은 1.5도를 초과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한 기후과학자는 "지구 온도 상승이 1.5℃를 넘어서더라도 분명 되돌릴 기회는 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의 셀레스테 사울로 사무총장도 "1.5도 이상의 기온 상승이 파리협정의 장기적인 기온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생명, 경제, 그리고 지구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경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의지가 관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멈추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차원의 문제라고 입을 모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차원이다. 정말로 의지의 문제다"라는 분석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도 이하 목표는 아직 가능하다"면서도 각국이 신속하게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멈출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멈추려는 의지의 문제

지구 온난화는 멈출 수 없는 현상이 아닙니다. 과학은 이미 해답을 제시하고 있고, 기술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면 10~20년 이내에 기후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핵심은 정치적 의지와 국제적 협력, 그리고 개인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2024년 1.5도 방어선이 무너진 것은 경고등이지만, 동시에 더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의 AI 예측에 따르면 우리가 배출량을 빠르게 줄일 수 있다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있는지의 문제는 결국 우리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강력하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절망할 시간에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반응형